카페 그라비에는 안양 동편카페거리 내 햇볕이 잘 드는 위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페 앞으로는 자그마한 잔디밭과 소나무가 심어진 공원이 있어 도심 속에서 자연을 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어요. 공간 역시 자연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되었습니다. 전면으로는 넓은 창을 두어 바깥의 풍경을 가득 담아내며 그라비에의 앞으로 다가오는 사계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합판 위에 스테인 마감을 통해 완성된 우드톤의 공간은 바깥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내부로 이어냅니다. 곳곳에 사용된 고재 역시 우드 소재 특유의 자연스러움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에요. 일부 고재는 블랙 컬러를 사용하여 화이트와 우드톤의 공간에 무게감과 균형을 잡아주며 동시에 하나의 포인트로서 작용합니다.


옆으로는 직사각형의 가늘고 긴 창으로 된 열린 공간을 반복적으로 배치했습니다. 옆 건물로 인해 전면의 창과 같이 밝은 햇살을 들여오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빛을 들여오는, 바깥을 비추는 요소로서 답답할 수 있는 공간에 개방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각 테이블마다 배치된 펜던트 조명과 간접조명들은 공간지훈에서 직접 제작했습니다. 공간 특유의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위해 바깥에서 들어오는 채광량을 고려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조도를 설정하기 위함이에요. 공간과 어울리는 디자인은 제작 조명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입니다.


직관적인 공간의 동선은 카페 그라비에가 위치한 곳의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구성되었습니다. 위치의 특성상 고객의 연령층이 낮지 않고 단체 고객이 많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편안하고 넓은 테이블과 의자가 사용되었습니다. 곡선 형태로 제작된 커피 바와 공간을 구분하는 벽체, 중앙에 길게 뻗어있는 우드 테이블 역시 이를 고려한 디자인입니다.


미색으로 칠해진 공간 바깥의 파사드는 하얀 도화지로 햇빛이 소나무를 비출 때 그림자로 그림을 그려 그 모습을 완성시킵니다. 이 자연이 그려낸 그림은 시간에 따라 모습이 바뀌며 공간의 모습에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소나무라는 자연의 요소를 회화적인 요소로 인식해 만들어낸 공간지훈의 섬세한 디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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